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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다…한국축구 '거센 후폭풍' 불가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축구가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흥행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가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조 편성 당시부터 컸던 우려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최종예선을 한달여 앞두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다.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황 감독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조차 없이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 최종예선에선 최정예 엔트리마저 꾸리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들의 차출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데, 황선홍호와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유럽 구단이 선수들의 차출을 허락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국내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치면서도 유럽 구단 회신만 기다리느라 ‘완전체 훈련’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각 구단별로 차출 거 부회신을 받으면 그제야 국내에 머무르던 국내파 선수를 긴급 호출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그나마 우려가 컸던 조별리그 고비는 잘 넘겼다. UAE와 중국, 일본을 잇따라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을 3명만 소집했다가 한일전을 앞두고 센터백 부상·징계 변수에 흔들렸으나, 플랜 B인 백3 전술을 깜짝 활용해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전형이 아닌, 지난 한일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을 재가동했다. 양 측면 윙백이 내려서면서 사실상 백5 전술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2경기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 상무) 등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90분 내에 끝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에 연장을 바라보고 선발진을 꾸렸다.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술이 아닌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졌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과정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허무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진 집중력과 조직력은 크게 떨어졌다. ‘조커 카드’ 이영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25분 만에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 탈락,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결과 속 한국축구엔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또 기대하던 23세 이하 한국축구 미래들의 꿈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이게 됐다. 메달 획득을 통한 군 면제 기회 등 현실적인 부분들도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파리 올림픽 흥행과 관심에도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 축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방송사·스폰서 등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액의 마케팅 수입이 고스란히 날아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물론이고,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와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과 맞물려 더욱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5:03
해외축구

[오피셜] 손흥민, 日 팬 만나고 또 한국 올까…토트넘 33년 만의 일본 투어 확정

토트넘이 올여름 일본 투어 일정을 확정했다.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올여름 일본을 방문한다. 33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 매우 기쁘다”며 “2024~25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7월 27일 일본 국립 경기장에서 J1 리그 챔피언인 비셀 고배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1971년 처음 일본에 방문한 토트넘은 1991년 방문을 끝으로 연이 없었다. 손흥민 역시 이번 투어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일본 팬들 앞에 처음 서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도 뜻깊은 일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휘했다. 이후 셀틱을 거쳐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올여름 토트넘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고베와 흥미진진한 경기를 치르게 돼 기쁘다. 이번 친선전은 2024~25시즌을 준비하는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 내가 감독 생활을 해서 잘 아는 나라다. 열정적인 축구 팬들로 가득하다”며 기대를 표했다. 토트넘이 일본에 방문한 후 방한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2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토트넘이 올여름 또 한 번 방한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미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 투어를 확정한 가운데, 토트넘의 방한 소식까지 ‘오피셜’이 뜰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1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상당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올여름 팀 K리그(올스타) 뮌헨과 2경기를 치르리라 전망했다.토트넘은 2022년 여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방한했다. 당시 팀 K리그, 스페인 명문 세비야와 2경기를 치렀다. 당시 2경기 모두 티켓값이 상당히 높게 책정됐음에도 매진됐다. 방한한 토트넘, 세비야 선수단 모두 한국의 열기에 만족을 드러냈고, 팬들 역시 수준 높은 경기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김희웅 기자 2024.04.25 15:21
배구

'제2의 메가' 꿈꾸는 '160만 팔로워' 국대 미들블로커, "한국행은 최고의 도전" [IS 인터뷰]

인도네시아 미들 블로커 욜라 율리아나(30)가 '제2의 메가'를 꿈꾸기 위해 한국 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욜라 율리아나는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한국프로배구(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2023~24시즌에는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10개국으로 제한했던 KOVO는 이번 2024~25시즌에 64개국으로 문호를 넓혔다.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인도네시아 돌풍'을 이끌었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지난해에 이어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낸 데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아우리아 수치와 율리아나 등 세 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한국배구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세 선수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율리아나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출신 미들블로커로 동남아시안게임(SEA)에 꾸준히 출전해 인도네시아의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이끌었다. 2017년엔 최고 성적인 은메달도 견인했다. 현재 율리아나는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지만, 대표팀과 소속팀 사정상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종종 투입돼 공격수 역할도 곧잘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경기에선 '율리아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스타전 처럼 이벤트 경기로 펼쳐진 이날 경기 4세트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고희진 감독과 메가, 염혜선에 이어 박은진까지 넘어가자 정호영이 율리아나를 끌고 정관장 팀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 하지만 박은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고 염혜선의 발길질에 돌아가는 모습이 포착돼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율리아나는 "한국 구단을 상대로 경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확실히 높고 빠르더라"면서 "제주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한국 배구 스타일을 보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른 살에 도전하는 첫 해외 무대. 그만큼 율리아나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30세에 맞는 최고의 도전이다. 내가 최고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식단과 근육량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잠 시간도 조절하는 등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로 가기 전 열리는 인도네시아 프롤리가도 코트 적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새 시즌 자카르타 일렉트릭 PLN에서 뛰는 그는 "태국 국적의 참난 도크마이 감독님도 오시면서 (소속팀)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한국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의 키는 1m81cm로, 미들블로커로서 큰 키가 아니다. 그는 이번 정관장과 경기에서 정호영(1m90cm) 박은진(1m87cm)과의 맞대결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장 차이를 무시할 순 없다. 경쟁이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소셜 미디어(SNS) 팔로워가 160만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급 실력과 잘 매칭이 된다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구단으로서도 실력과 흥행을 다 잡을 수만 있다면, 아시아쿼터 율리아나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는 "(많은 팔로워 숫자에) 내가 연예인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나는 배구 선수다. 어디서든, 배구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율리아나는 '제2의 메가'를 꿈꾼다. 메가는 지난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메가의 활약으로 정관장은 7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율리아나는 "메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랑스러워 하는 최고의 선수다. 나도 한국에서 메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한국 여자배구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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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7년 만의 봄·만3천명 들썩인 인도네시아, '이것이 염혜선의 힘'

"염 언니의 공을 때려보고 싶어요."정관장 세터 염혜선은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를 앞둔 지난 19일 뜻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의 주장이자 미들블로커인 아구스틴 울란다리가 '염혜선의 공을 받고 싶다'라고 말한 것. 염혜선은 "선수가, 그것도 타국 선수가 나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하니까 정말 기뻤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들의 꿈은 이튿날(20일) 바로 이뤄졌다. 2세트까지 정관장에서 뛰던 염혜선이 3세트 시작과 함께 돌연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깜짝 이적하면서 아구스틴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친선경기인 데다, 인도네시아 배구 열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열린 이벤트성 경기였기에 깜짝 트레이드가 가능했다. 메가와 함께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 코트 위에 선 염혜선은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다니던 인도네시아 팀을 확 바꿔 놓았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데도 위화감이 없는 플레이로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환상적인 백토스는 물론, 팀 멤버간 호흡이 필요한 파이프 공격까지 만들어내며 인도네시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언니의 공을 때려보고 싶다'는 아구스틴을 위해 속공 공격을 집중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 서브 범실한 멤버에겐 "세 번 실수하면 아웃이야"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인도네시아 팀의 분위기도 바꿔 놓았다. 경기력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 팀을 확 바꿔 놓은 염혜선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건 이미 염혜선이 소속팀 정관장에서 해오던 일이다. 지난 2023~24시즌 정관장이 7년 만에 봄 배구에 오른 데에도 염혜선의 공이 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 염혜선의 토스와 경기 운영이 좋았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박은진과 노란도 "(염)혜선 언니가 잘 이끌어준 덕분에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며 염혜선의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염혜선은 "남들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나 먹고살기에 바쁘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많이 하고, 훈련할 땐 웃음기 싹 빼고 다그치기도 한다. (주장인) 나부터 집중해야 선수들도 훈련에 열중할 수 있고, 훈련 중에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자신은 무서운 선배라고 말했다. 염혜선은 시즌 중 야간 훈련을 자처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솔선수범은 자연스레 후배들을 움직이고 그를 따르게 만들었다. 염혜선은 "후배들과 꽤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팀워크가 생겼다. 지난 시즌은 선수들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고, 후배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봄 배구라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염혜선은 지난봄 수원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다녀왔다.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염혜선은 현대건설 시절 두 개의 별을 달았지만 마지막 우승은 8년 전(2015~16시즌)으로 꽤 오래됐다. 염혜선은 "(탈락의) 아쉬움이 커서 가기 싫었지만 내심 보고 싶었나 보다. 내년엔 저 자리에 우리가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새 시즌 정관장은 이소영의 이적(IBK기업은행)이라는 변수를 맞는다. 보상선수로 표승주가 왔지만 전력에 변화가 있다. 염혜선은 "선수가 바뀌어도 정관장은 정관장이다"라면서 "다시 도전하는 입장에서 더 올라갈 테니 응원 많이 해달라. 팬들에게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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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이것이 K-배구 축제' 실력·예능 다 뽐낸 정관장, 인도네시아도 들썩

여자배구 정관장이 한국 배구의 매력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했다.정관장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5-15, 19-25, 18-25, 15-12)로 승리했다. 친선경기였기에 승패의 의미는 없었지만, 정관장은 'K-배구'의 매력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며 경기장을 찾은 1만2000여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날 인도네시아 아레나는 정관장 홈 경기장이라 느껴질 정도로 한국 선수들을 향한 환호가 대단했다. 염혜선과 박혜민, 정호영에 이어 지아와 메가가 호명되자 경기장은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인도네시아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1만3000장 티켓은 모두 팔렸다. 모든 좌석이 다 찬 건 아니었지만 이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전 팬미팅 행사에는 약 50만원의 고가의 티켓을 구매한 소수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참가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관장 선수들의 유니폼은 물론, 선수들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몇몇 팬들에겐 준비한 편지를 읽을 기회도 주어졌는데, "할머니인 나부터 손주까지 온 가족이 정관장을 좋아한다"는 사연부터 "어두운 터널 속에서 팀을 위해 힘든 시간을 버티는 정관장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고 한 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경기 내용은 더 뜨거웠다. "승패와 관계없이 인도네시아 팬들을 즐겁게 할 경기를 하겠다"는 전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예고대로 경기는 친선경기 및 올스타전처럼 진행됐다. 1세트에선 양 팀의 주전 선수들이 맞붙었고, 2세트엔 양 팀 모두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경기에 나섰다. 3, 4세트에선 선수들에 이어 감독까지 맞바꿔 흥미를 높였다. 특히 두 팀을 오간 메가와 염혜선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1, 2세트가 정관장의 리드로 끝난 가운데, 이어진 3세트에선 염혜선과 메가가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에서 뛰었다. 염혜선은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호흡을 곧잘 맞추며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을 확 바꿔 놓았다. 환상적인 백토스와 인도네시아 팀의 파이프 공격까지 이끌며 팀의 3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메가도 코트에 들어오자마자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연달아 선보이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4세트엔 감독까지 바꿨다. 고희진 감독과 박은진이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정호영이 오는 5월 여자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인도네시아 미들블로커 욜라 율리아나를 데리고 오려 했지만 박은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기도 했다. 정관장엔 두 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왔다. 전력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재미도 남달랐다. '4세트 한정'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 감독과 정관장 선수들의 춤 케미가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고, 판정에 항의한 선수들을 향해 옐로 카드 대신 수줍게 내민 주심의 손하트와 부심의 서브 및 리시브 등 올스타전 같은 퍼포먼스들이 이어졌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관중들의 반응도 살아나면서 하나의 축제가 만들어졌다. 세트 스코어 2-2 균형이 맞춰지자, 5세트에선 다시 진지한 경기가 이어졌다. 정관장이 1-3으로 끌려가는 가운데, 메가가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은진의 연속 이동 공격으로 역전 위기를 넘긴 정관장은 정호영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3점 차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은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맹활약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인도네시아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스포츠를 통한 우호 관계 증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정관장 선수단을 인도네시아로 초대했다.LPDUK는 이번 행사를 'Fun Volleyball(즐거운 배구)'를 주제로 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구는 아직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하지만 메가 덕분에 오른 인도네시아 배구 인기를 이어가고자 행사를 개최, 범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아울러 자국 청소년들이 배구에 관심을 갖고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날 정관장은 실력뿐만 아니라 '즐거운 배구'도 함께 선보이며 인도네시아 배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정관장은 이번 경기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인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동시에 한국 배구를 알리는 좋은 영향력도 행사했다.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모두 윈윈(win-win)으로 끝난 초청 행사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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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더 밝아진 박혜민의 미소, “단단해진 시즌, 내년엔 우승 주역 될래요”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박혜민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엔 장문의 글이 올라 있다. ‘타인의 평가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객관적인 평가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등의 문구를 보며 박혜민은 지난 한 시즌을 ‘단단하게’ 잘 버텼다. 박혜민은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박혜민은 시즌 초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웠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0경기 100세트 이상(34경기·104세트)을 뛰며 108득점, 공격 효율 23.83%, 리시브 효율 34.88% 등을 기록한 바 있다.박혜민은 “단단해진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열심히 준비한 시즌이었다.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시즌 초반 (이)소영 언니 공백을 메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주전으로 많은 경기를 뛴 시즌이 거의 처음이다 보니, 시즌 중반 경기력과 멘털 기복을 피할 수 없었다. 박혜민은 “정말 답답했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안 된다고?’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심리적으로 위축이 많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박혜민의 반등을 도왔다. 박혜민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 있는 문구가 고 감독이 보낸 명언들이었던 것. 박혜민은 “프로 선수로서 잘 못하면 비판을 받는 건 당연한데, 나는 여기에 너무 신경 쓰고 매달린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이 보내주신 문구 중에 ‘걸작은 호평만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혹평을 받아들이고 칭찬을 경계하라’ 등의 말이 있는데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거울을 보고 웃으면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게 하루의 중요한 루틴이 됐다. 박혜민은 “예전엔 훈련만이 답일 줄 알았다. 내가 실력이 모자라서 안 풀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멘털을 잡는 것도 정말 중요하더라. 감독님과 코치님, 룸메이트 정호영과 박은진 등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 덕에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잘 버틴 박혜민은 시즌 후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박혜민은 정관장과 2억1000만원(연봉 2억, 옵션 1000만원) 잔류 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새 시즌 박혜민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소영이 FA로 팀을 떠나면서 박혜민이 ‘날개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보상선수로 표승주가 왔고, 이선우, 김세인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박혜민의 의지는 여느 때보다 남다르다. 박혜민은 “감독님이 비시즌 동안 나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셨다.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래 보여도 웨이트 무게를 많이 드는 편인데, 힘을 온전히 쓰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신다”라고 말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도 “프로 선수니까 경쟁은 당연하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나는 아직 제대로 꾸준한 경기력과 멘털로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른 적이 없어서 이번 시즌엔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내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새 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정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을 받은 정관장 선수들은 오는 20일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혜민의 인기가 상당하다. 가는 곳곳마다 박혜민과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덕분에 정관장을 알게 됐다”는 헨리 아티카(32) 씨는 유튜브의 박혜민 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 배구 선수 에델비아 아나벨 듀안(17) 씨는 “나도 메가, 박혜민과 같은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며 박혜민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혜민은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다는 말은 처음 들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FA 재계약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받은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박혜민은 “우승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2020~21시즌 GS 칼텍스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우승 주역’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지난 시즌엔 정관장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는 못했다. 박혜민은 “팀의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우승에 내가 큰 지분을 차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다가올 새 시즌을 바라봤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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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양궁 국대처럼 준비했던 ‘생애 첫 PS’, 정호영 “아쉽지만 즐거웠어요”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어요."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를 밟았다. 2019~20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 결과는 플레이오프(PO) 1승 2패 탈락으로 끝이 났지만 정호영은 값진 경험과 자양분을 쌓았다. 정호영은 PO 진출 확정부터 봄 배구 준비, 첫 포스트시즌 코트를 밟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6라운드 막판 7연승까지 달리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몸컨디션도 좋아 하루빨리 첫 봄 배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전을 대비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정관장은 PO 상대인 흥국생명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비하는 '앰프 훈련'도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매 경기 평균 4천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팬들의 응원 열정이 남다른 팀. 정관장 선수들은 연습 코트 주변에 대형 앰프 4개를 설치해 흥국생명 응원가를 크게 틀어 놓고 훈련에 임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 가득한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응원 분위기 적응에 나선 것이다. 효과는 확실했다. 정관장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관중 응원에 주눅이 들거나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다. 정호영은 "코트 위에선 관중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편이긴 한데 플레이오프 땐 확실히 달랐다"면서도 "그래도 앰프 응원 소리에 잘 적응된 덕에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앰프 응원(데시벨)이 더 큰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하지만 너무 들떴던 탓일까. 정호영은 PO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봄 배구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 모든 게 잘될 것만 같은 느낌에 들떠 있었는데, 그럴 때 조심했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1차전 끝나고 뼈에 멍이 들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첫 봄 배구라서 이렇게 마치고 싶지 않았지만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정호영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봄 배구가 어떤 무대인지 한 번 경험을 했으니 이젠 긴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면서 "한 번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만끽하니까 또 하고 싶고, 더 큰 무대(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이번 봄 배구가 결과는 아쉽지만 즐거웠고, 내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은 정호영의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눈에 띄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단 연결' 등 기록지에 안 나오는 세세한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성장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정호영은 "서브나 네트 플레이 등 자신이 없던 플레이들도 연습을 많이 한 덕에 나아졌다. 이젠 내 서브 차례가 되면 재밌다. 봄 배구까지 내겐 정말 소중한 시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호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0일 예정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 일정을 마치면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 감독 페르난도 모랄레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호영은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왔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확실한 강단이 있는 분 같은데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내가 잘할 때는 잘하는데, 안될 땐 한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기복이 적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팀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한다"라고 다짐하며 새 시즌 각오를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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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실력도 영향력도 ‘김연경급’, 메가 “제가 ‘인니 김연경’이라고요? 믿기지 않아요”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활약한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인기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상상초월이다. 배구가 인기 종목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배구 선수가 거리 현수막에 걸리고 브랜드 모델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어려운 걸 메가가 해내고 있다. 메가는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인도네시아의 김연경'이라 불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 컸다. 김연경을 보고 한국에서 배구 유망주가 많아졌듯이, 인도네시아에선 메가를 보고 배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청소년 선수 에델비아 아나벨 듀안(17) 씨는 "나도 메가와 같은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면서 "유튜브로 한국에서의 메가 활약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실력도 영향력도 '인니 김연경'이었다. 메가로 인해 성사된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의 친선경기도 매진이 임박했다.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추진하고 주최한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에 따르면, 대회 오전이면 현장 판매까지 모두 매진될 전망이다.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의 메가 인기는 대단하다. 메가는 "이 정도로 사람들이 내게 열광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기쁘다. 내가 인도네시아 배구를 해외에 알리고 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배구 인기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감사하고 기쁘지만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라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모두의 우상이 된 메가도 인터뷰 도중 '팬'이자 '소녀'로 돌아간 순간이 있었다. 바로 김연경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김연경 선수는 내게 우상 같은 존재인데, 그런 표현이 내게 붙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뿌듯하다"라며 기뻐했다. 메가는 들뜬 표정으로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에 있었던 김연경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김)연경 언니(한국어로)'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을 때 가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가 '고마워, 고마워'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에피소드였지만, 메가는 이 경험이 정말 소중했다고 전했다. 이후 소셜 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자주 연락한다는 메가는 '정말 재미있는 언니'라고 소개하며 그와의 추억을 전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메가는 오는 6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연경(KYK) 올스타전'에도 초청을 받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선수의 마지막 국가대표 이벤트 경기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 메가도 김연경으로부터 직접 초대를 받았다. 메가는 "그런 행사에 초대받을 수준이 됐다는 것만으로 정말 기뻤다. 다만 그때는 내가 인도네시아 리그(자카르타 빈)에서 뛰고 있을 때라 가지는 못하지만 초대된 것만으로 뿌듯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한국 여자배구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메가에게 배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인도네시아 팀을 올림픽으로 이끌어서 큰 무대에 나서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그는 "레전드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어디에서의' 레전드를 꿈꾸냐는 질문을 추가하자 그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메가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정관장과 재계약을 할 확률이 높다. 정관장 재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메가는 "비밀, 서프라이즈"라며 활짝 웃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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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돈보다 중요한 건..” 박은진이 정관장에 남은 이유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인 정관장과 계약했다. 계약 당시 박은진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팀에 남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간의 신뢰 등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박은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부모님께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를 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팀이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코트를 밟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덕에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도 모두 좋으니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으로부터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세터 (염)혜선 언니와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라고 전했다.그는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며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라고 돌아봤다.이어 "한 럭비 선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코치가 선수에게 '필드 끝에서 끝까지 기어서 가보라'고 주문했는데 절반밖에 못 갔다고 하더라. 그러자 코치가 '눈을 가리고 가보라'고 다시 주문하니까 결국 끝까지 갔다는 이야기였다"며 "'한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다'라는 명언이었는데, 감명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은진은 현재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는데, 새 시즌엔 이런 기복을 줄인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기도 했고,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을 받은 정관장 선수들은 오는 20일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은진은 "1만6000명 관중이라니 상상이 잘 안 간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경기장에서 뛰었지만 그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이 없었다. 살짝 무섭고 떨리긴 한데,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인도네시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9 06:04
일본야구

'쫓겨난 악동' 바우어 일본 유턴하나, 영입 희망 놓지 않는 요코하마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는 트레버 바우어에게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구애는 현재 진행형이다.18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하기와라 유다이 요코하마 구단 총괄 본부장은 "바우어와 재계약을 위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의 있는 (계약 조건 등) 제시를 해놓았다. 공은 바우어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으로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MLB 사이영상 출신의 이력을 앞세워, NPB 데뷔 첫 시즌에 큰 관심과 인기를 몰고 왔다. 바우어가 NPB에서 뛴 건 미국에서 부적절한 논란으로 쫓겨나서다. 2015년 빅리그 데뷔한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1년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1402억원)에 계약했고, 개막 후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몸값'을 했다.그러나 성폭행 고소를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됐지만, 2023년 1월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MLB 사무국은 2022년 12월 바우어에게 최종 19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MLB 사무국이 가정 폭력과 관련해 내린 가장 큰 징계다. 사고뭉치 바우어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없었다. 바우어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바우어는 여전히 미국 복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과 친선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졌다. 아시안 브리즈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약 20일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팀으로 MLB 산하 팀과 맞붙었다. 현재는 멕시코 프로야구 디아블로스 로호스와 정규시즌 5경기 단기 계약을 체결해 뛰고 있다. MLB 재진입을 위한 눈도장을 찍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저 연봉까지 감수하겠다. 언제든 MLB 구단의 제안이 오면 합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요코하마는 그런 바우어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하기와라 유다이 요코하마 구단 총괄 본부장은 "바우어가 요코하마 구단을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느끼고, 우리 팀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여기는 것 같다"며 "우리 구단은 아직도 바우어를 요코하마의 일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어의 지난해 1년 단기 계약 추정 연봉은 300만 달러(41억원)였다. 이형석 기자 2024.04.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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